어느 부부가 세상 살아온 이야기
어느새 사월도 중순 입니다
봄의 꽃 매화 진달래 산수유 벚꽃이 세월따라 져버리고
오월의 가정의 달----- 사랑의 달이 가까워 옵니다
묻어뒀던 우리들의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의 이야기입니다
그렇게 살아온 부부들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
어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술을 한 잔 하고 왔다
아내는 걱정어린 눈으로 내 모습을 보더니
몇년 전 손녀를 보러 갈때만 해도 당신 젊었는데
4년 전 일이다
그 4년 새에 많이 늙었다는것이다
허어~! 세월을 어떻게 막을수가 있겠나 허어~!
아침 밥상에 마주앉은 아내의 얼굴에도 목에도
손등에도 많은 잔주름이 내려와 있었다
나보다 다섯살이나 적은 아내 나인데
- 내후년이면 우리 결혼 사십년일쎄~!
엊그제 같은데--
아내의 주름에 그 동안 삶의 잔주름이 스쳐 지나간다
잘 살아보겠다고 가난을 탈피 하자고 어쩌다 택시를 탄 아내에게
정신이 썩었다고 호통도 쳤는데--
아들 집에 가면 생활 방식이 달라 못 산다는 이웃 말에
우리 부부는 서로의 건강을 챙겨왔다
그러다보니 절약 절약 살다가 이제 늙어 버림을 느껴버렸다
세월이 간다는 것 인생이 늙는다는 것 어쩔수 없구려--
아침을 끝내고 상을 치우는 아내에게 한 번인가 써본 카드를 쥐어줬다
명희 아줌마 처럼 메이커 옷 사입어-- 많이 사도 돼 츄리닝도 메이커로 사소~!
어느새 아내와 내눈에는 회오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
아깝다 말고 꼭 사입소~! 너무 늦은 것 같아~!
허어~! 지금 사람들 같으면 우리도 몇 번 헤어졌지
참고 살아왔으니 오늘 우리가 이렇게 웃을 수 있소~!
네~! 맞아요 그때는 보따리를 몇 번 싸려 했는데--
아내는 웃고 있었다
콧등이 웬지 시큰해왔다
지난 세월 버팀목은 아내의 착한 심성으로 모든 걸 참았다는 것 잘 안다
옛날에 이혼율이 적은 이유는 아내들이 참았다는 사실--
참아줬던 당신 고맙소
아내는 웃으며 한마디 한다
몇 번이고 이혼을 하고 싶어도 다시 재혼을 한다 해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일 텐데--
그래서 참았다는 아내란다
아~! 하~! 그래도 고맙네--
삶이란 항상 구비치는 물결과 같은 것 잔잔 하다가도--
계곡을 만나면 구비치는 물결 처럼 -물 보라 처럼
세상사가 그렇듯이--부부로 만나 산다는 것--물결 같은 것--
인생 경험에서 얻은 혼자의 명언이 아닌가
<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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